[겨울여행] 눈꽃터널 지나면 온통 은빛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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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눈꽃트레킹 계획을 세워보자.아이들도 끝까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눈꽃트레킹 명소가 많다.
예보대로라면 눈이 많아 어느 해보다 화려한 눈꽃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자령=가족단위 눈꽃 산행지로 알맞다.
왕복 3시간 길이 편안하다.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대관령휴게소가 들머리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강릉단오제의 중요 행사인 대관령국사성황제와 산신제가 열리는 대관령서낭사와 산신각을 지나 강원항공무선표지소에서부터 본격적인 선자령 눈꽃트레킹이 시작된다.
오르내림이 완만한 트레킹 길은 좁지만 키 작은 나무에 얹힌 눈꽃이 터널을 이룬다.
왼편으로 나무 하나 없는 대관령목장의 설원이 펼쳐진다.
눈이 내리는 날보다 흐렸다 개는 날을 잡아 오르면 더 멋진 설경을 가슴 가득 담아 올 수 있다.
◆태백산=아름다운 눈꽃과 등에 땀이 배이는 산행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유일사쪽에서 올라 당골로 내려서는 게 보통이다.
눈꽃이 활짝 핀 정상께의 아름드리 주목 군락이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장군봉의 두 그루 주목은 태백산의 설경을 대표하는 사진 포인트.천제단은 태백산 해맞이를 위해 새벽부터 오른 산행객들의 집결지.당골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다.
비닐부대 등을 이용해 엉덩이썰매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당골을 중심으로 열리는 태백산 눈꽃축제도 유명하다.
◆덕유산=스키와 눈꽃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향적봉~무주리조트 코스를 따르면 좋다.
향적봉 정상까지 오름길이 길고 가파른 편.어른도 힘들어 할 정도다.
8부 능선께서부터 전망이 트인다.
설산의 진면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향적봉 정상에서의 전망이 좋다.
무주리조트 슬로프가 시작되는 설천봉에서 요기를 하고 곤돌라를 타고 내려간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른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가뿐히 걸어가 눈 덮인 덕유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 코스 등 4가지 길로 눈꽃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영실과 어리목 코스를 타고 윗세오름에서 내려서는 게 무난하다.
3∼4시간 잡는다.
영실코스 전망이 그만이다.
남쪽으로 내리뻗은 한라산 자락과 곳곳에 솟은 오름에 덮인 눈,그 너머로 펼쳐진 바다풍광이 멋지다.
백록담분화구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윗세오름 눈밭도 절경을 이룬다.
시간을 길게 잡고 성판악코스를 타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삼순이가 비바람 속에 올랐던 백록담까지 가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