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코스닥시장이 랠리를 펼칠 때만 해도 향후 전망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았다.


줄기세포 테마주를 중심으로 실적전망이 불확실한 종목들이 강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작년 8월초 코스닥지수 324.71로 사상 최저가를 찍은지 불과 4개월여만이라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가는 2월 중순 519선을 고점으로 다시 약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역시나' 하는 생각으로 손절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속절없이 떨어지던 주가는 4월말 416을 바닥으로 다시 반등으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며 강세를 주도했고 주식형 펀드를 앞세운 기관도 매수세에 가세했다.


쉼없이 달려온 주가는 연말로 오면서 더욱 속도를 붙였다.


500선과 6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불과 1개월도 안돼 700선마저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닥시장이 지난 4년여간의 300~700의 박스권을 탈출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1999~2000년의 버블장세 수준으로 돌아서기에는 무리지만 적어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코스닥시장의 급등은 다양한 국내 경제이슈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다"며 "영국 테크마크,싱가포르 세스닥,대만 타이스탁 등 대부분 성장주 시장이 유명무실해진 데 반해 한국의 코스닥은 세계 3대 성장주 시장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상승 양상이 과거 버블장세 당시와 판이하다.


급등세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증가했던 상장자본금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고 기업공개(IPO) 급증에 따른 수급 부담도 예전같지 않다.


하나증권은 "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우량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의 수익성은 향상되고 있다"며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버블 증시의 재현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올해 업그레이드된 코스닥 시장은 내년 2단계 도약을 가늠하는 시험대에 서게 된다.


나스닥 시장의 강세,외국인과 기관 참여로 한층 건전해진 수급,주도주들의 탄탄한 실적이 2차 도약을 위한 '기회'라면 바이오주를 비롯한 일부 테마주의 극심한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참여 부진은 '위기' 요소로 평가된다.


고경봉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