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해 정유산업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 매각 이후 잇따른 매물압박 등으로 상승장에서도 줄곧 정체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 주가는 충분히 저평가된 상태여서 내년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내년에는 정유업황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2006년에는 제한된 설비증설로 공급이 수요 증가를 못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탄탄한 수급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부진했던 정제마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내년 SK㈜ 석유사업부문 이익이 올해보다 32.6% 늘어난 67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소버린의 지분 매각 이후 악화된 주식 수급사정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SK㈜ 주가는 지난 7월 중순 소버린의 지분 전량 매각 이후 SK케미칼의 지분 처분 등이 잇따르면서 잠재 매물 부담 우려가 커져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 조정 과정에서 매물은 충분히 소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소버린의 매각 이후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대에서는 오히려 대기 매수세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마무리지은 인천정유 인수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꼽힌다. SK㈜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천정유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문가들은 SK㈜가 인천정유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인천정유는 9000억원 정도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투자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으며,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SK㈜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30% 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7만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