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매출구조를 보면 석유화학 부문이 절반 이상인 57.8%를 차지하고 있으며,산업재(28%) 및 정보전자소재(17.3%) 등이 나머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80%로 절대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내년에도 LG화학의 대외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석유화학 업황이 중동 등 일부 국가들의 신증설로 인한 공급증가로 올해에 이어 여전히 불투명하다. 산업재부문 매출처인 건설경기도 2006년 상반기까지는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이 불투명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2006년을 LG화학의 실적 턴어라운드 해로 보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LG화학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정보전자소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미래성장 동력으로 정보기술(IT) 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편광필름과 2차전지 사업이 대표적인 분야다. 그 결과 지난 2001년 4.4%에 불과하던 정보소재 부문의 매출비중이 지난해에는 17%대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8년에는 33.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적자를 낸 2차전지 부문은 내년부터 빠르게 정상화되고 편광필름의 경우 증설 효과가 나타나 2006년에 IT소재 부문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31.7% 증가하고 2008년까지 연평균 15.4%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의 LG대산유화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대산유화와의 합병은 이 회사의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주가의 또다른 모멘텀"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