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는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논란 속에서도 2006년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은 투신권의 자금유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2006년의 낙관론은 기업실적의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1999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중소형주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코스닥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6년은 기관 및 외국인의 저평가 우량주 발굴이 계속되면서 코스닥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개선 기대감 고조.


전문가들은 2006년 경기회복을 내수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업체들은 대기업의 설비투자,내수판매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증권이 분석한 56개 주요 코스닥 기업의 내년 실적전망을 보면 매출은 올해보다 17.2% 늘고,영업이익은 48.4%나 증가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5년 10.8%에서 2006년에는 16.8%로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9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6년에 비해 각각 10.1%,23.8%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적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과열이었던 2001년에 코스닥 상위 50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2.4배였지만 현재는 17.9배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내년과 2007년에는 PER가 각각 11.5배,9.2배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주가상승은 장기적 추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급도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증자 등으로 인한 시장의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들은 단기매매보다는 지속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량주 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1999년과 같은 버블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2006년에는 오히려 양호한 수익성과 비전을 가지고도 소외됐던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 1000포인트 넘는다.


대우증권은 최근 2006년 코스닥시장의 4대 이슈로 △우회상장과 인수합병으로 사업구조가 바뀌는 전환형 기업 부각 △기업의 숨겨진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 △바이오기업에 대한 재평가 △IT839정책 효과 가시화 등을 꼽았다.


또 6대 테마로 △실적호전 및 턴어라운드 △시스템통합(SI) 및 전자태그(RFID) △조선기자재와 기계부품 △와이브로(Wibro) 및 WCDMA장비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지분매각 및 M&A 등을 선정했다.


신동민 연구원은 "2006년에는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함께 다양한 이슈와 테마가 부각될 것"이라며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 속에 내년 3분기 중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은 2006년 코스닥지수 변동폭을 600∼900으로 보고 내년 4분기 중 9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국증권은 "내년에는 명목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비율이 100%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