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기상도는 여전히 쾌청.'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이익도 늘면서 재평가 과정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 메리트 하나증권 등은 내년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1600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강세장을 예견했던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550과 1450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은 나타날 수 있지만 대세 상승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기업실적 회복과 양호한 수급을 바탕으로 900~1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고 1600 간다"


증권사들은 내년도 증시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로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뚜렷한 기업이익 성장세 △긍정적인 수급구조 등을 꼽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우리 경제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을 이루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1%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예상고점과 저점으로 각각 1600과 1200을 제시했다.


증권사들 가운데는 내년도 증시가 '상승→조정→재상승'의 과정을 거치며 'N'자형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는 곳이 많다.


다만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선 다소 견해가 엇갈린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상반기 중 최저 1100 선에서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 탄력적인 상승이 이어지는 큰 N자 형태를 띠며 15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상반기 1410 선에서 고점을 찍고 1120 선까지 조정을 거친 뒤 4분기 1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에 최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양경식 연구위원은 "1분기에 미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유가 하향안정,달러화 약세 반전 기대감 등으로 정점인 1450에 도달한 뒤 2~3분기에 본격적인 조정을 받고 4분기에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의 주요 변수로 미국의 금리상승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여부,환율과 유가,위안화 절상과 중국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꼽고 있다.


증시 공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들 변수가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대세다.


특히 공급물량 증가는 펀드 투자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가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T주냐 금융주냐


내년도 주식시장을 이끌 주도주로는 IT(정보기술)주와 금융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자동차주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IT업종이 내년 초부터 부진에서 벗어나 높은 매출과 이익 증가율을 배경으로 주도주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올 중반부터 회복세로 전환한 세계 IT경기가 주요 선진국의 경기호조와 중국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확장세를 지속하며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내년에도 변함없이 금융주가 강세장을 이끌며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들의 경우 부실 해소 등 구조적인 변화로 올해 10조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이에 못지 않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과 내수에서 고루 수익을 올리는 자동차주가 내년 최고의 유망 종목군"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 한층 보편화


내년 펀드시장에선 올해 붐이 일었던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마제스티클럽 부장은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투자는 대상이 처음에는 주식형펀드에 국한돼 있었지만 올해는 보험상품(변액보험)으로 넓어졌다"며 "퇴직연금이 가세하면 적립식 투자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개의 펀드에만 가입하기보다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 중소형주 등 3~4개의 스타일이 다른 펀드에 분산 가입하는 펀드 포트폴리오 투자도 자리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올해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적이 나빴던 채권형펀드의 경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는 등 금리매력이 커지고 있어 내년에는 수익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주가가 오름세인 일본 펀드 등 해외 펀드들도 꾸준히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