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은 올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건설 경기 급랭에 따른 철강 판매부진과 원·달러환율 상승이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경기와 철근 출하량 추이를 감안할 때 실적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탈 것이란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NI스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11.1%로 지난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근 성수기를 맞아 지난 9월에 철근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도 4분기 실적 호전의 이유로 제시됐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건설경기 호황 국면을 앞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적 개선 추세는 유효하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시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INI스틸이 최근 인천 제1철근공장을 폐쇄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근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는 INI스틸이 자체 철근설비를 폐쇄한 것은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일뿐 아니라 제품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INI스틸에 대해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우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태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NI스틸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지분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데다 이들 회사의 이익 증가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호재"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