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어났던 일본 미즈호증권의 주문 실수로 UBS그룹이 가장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아사히(朝日)는 UBS그룹이 미즈호증권의 주문 실수로 약 120억엔(한화 약 1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UBS그룹 산하 UBS증권과 UBS AG는 사고가 일어났던 8일 제이콤社 발행 주식수의 2.6배에 해당하는 총 3만8198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즈호증권이 당일 다시 사들이지 못했던 주식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 13일 결제방법 등에 대한 결정권한을 지닌 일본증권클리어링기구는 회수되지 못한 주식들을 8일 종가 기준보다 14만엔 높은 91만2000엔에 강제 결제하도록 특별 조치를 내렸다. 사태를 방치할 경우 증권 시장의 결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될 수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 이에 따라 당초 270억엔 정도로 추정됐던 미즈호증권의 피해 규모는 400억엔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 반면 UBS증권은 120억엔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노무라증권을 비롯해 모건스탠리증권과 CSFB증권, 리먼브러더스증권 등 국내외 6개 증권사들이 약 170억엔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사태가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스템 장애로 매매주문이 취소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쓰루시마 다쿠오(鶴島琢夫) 도쿄증권거래소 사장이 사임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즈호증권도 거래소측에 일정 부분 손실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거래소의 업무 규정상 중대 과실이나 시스템 고장이 아닌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