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과거 80~90년대의 1,2차 사이클(주기)에 비해 등락 폭이 작은 3차 사이클에 들어갔습니다. 내년에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급락은 없을 겁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의 천둥치 부원장은 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사무소 주최 월례세미나에서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이 올해 9.4%로 추정되는 데 이어 내년에는 8.5%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와 독대하는 경제전문가로 알려진 천 부원장은 국가발전개혁위 마카이 주임(장관)이 최근 원 총리에게 보고한 내년 경제지표 전망치를 공개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8%로 제시됐지만 보수적으로 잡는 게 관례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높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4% 성장을 해온 중국은 향후 5년간은 8~8.5%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부원장은 "투자를 줄이는 대신 소비 진작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발전위가 예상한 내년 투자증가율은 18%로 올해 추정치(23.5%)를 크게 밑돌지만 소비증가율은 12%로 올해(12.8%)와 같은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 부원장은 "올해 기초시설 건설 투자를 위해 국채 800억위안을 발행했는데 내년에는 600억위안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부지역과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 등 동북3성은 균형발전을 위한 각종 세제혜택으로 주목할 만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구조조정도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의 성장은 둔화되지만 정보통신 생명공학 같은 선진 제조업이나 물류와 같은 생산형 서비스업은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