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단순한 한류관광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원한다. 한류 붐의 지속적 확산을 위해서는 스토리 텔링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무역협회 공동 주최로 14일 코엑스 1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한류관광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인호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류를 소재로 한 '스토리 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겉으로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의 한류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이야기가 있는 한류'를 만들어 나가야 지금의 한류 붐에 불을 붙여 한국에 대한 관심 지속 및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은 "한류콘텐츠는 그동안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의한 공급자 중심적인 방식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한류콘텐츠를 직접 소비하는 외래관광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원장은 '대장금 메뉴'로 대표되는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을 십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전통에 매몰돼서는 안되며 그 전통을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 종가의 음식비법을 발굴해 상품화 하되 세계인의 입맛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내식 등에 활용할 일품요리를 개발하고 지역별 전통음식 맛보기와 같은 여행상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전통음식에 대한 외국어 표기 및 조리법의 표준화도 선결돼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템플스테이가 한류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현고 스님은 "유럽 및 미주지역의 고소득 고학력층을 중심으로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 같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체험은 정보기술(IT) 선진국,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선두주자라는 한국의 현대적 이미지에 더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지형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류 붐의 국가적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채 연구원은 "한류의 일본 진출은 우리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준 데 의의가 있다"며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이미지 구축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류의 겉모습만 앞세운 정책을 지양하고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의 강화와 민간교류 활성화 등 한류를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실천방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