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서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개관일수 43일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후 13일까지 94만8525명이 다녀갔으며 14일 오전 관람객이 2만명을 넘어서 15일 오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하루평균 관람객수는 2만3000명 꼴. 1만5000~1만8000명 수준을 유지하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나 영국 브리티시박물관,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 박물관의 하루 평균 관람객보다 많은 숫자다. 요일별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금요일 평균 관람객이 1만9125명이었던 데 비해 주말인 토·일요일 평균 관람객은 3만740명에 달했다. 특히 일요일 관람객은 평균 3만1165명이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4만4524명이 관람해 1일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초기에 쏠린 관심도를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규모로 세계 6번째인 새 박물관의 위상만큼이나 우리 국민의 문화수준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물관 전시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점,야외전시장·공연장 등으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든 점,연말까지 관람료를 받지 않는 점,주5일 근무제 등으로 인해 여가시간이 늘어난 점 등이 관람객 급증의 이유로 꼽힌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있는 유물은 금관(국보 제191호)과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으로 드러났다. 이 유물을 포함해 약사불,경천사지십층석탑,빗살무늬토기,잣무늬거울 및 방울,요령식 동검,산수무늬 벽돌,귀고리,글씨가 새겨진 불비상 등이 '인기 유물 베스트 10'에 뽑혔다. 또 전시실 중에서는 고고관의 고구려·신라실·원삼국실·백제실·가야실이 '인기 전시실 베스트 10'에 들었고 미술관의 회화·불교회화·도자공예실과 역사관의 고인쇄실·왕과 국가실을 찾는 관람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오후로 예상되는 100만번째 입장 관람객에게 평생 박물관 무료 관람권과 기념품을 주는 등 축하 행사를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일반 2000원,청소년 1000원,어린이 500원씩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또 내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계한 문화기관 중 5곳을 이용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을 5회 무료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 쿠폰제'를 실시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