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가치관으로 지금의 주식시장을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투자자 교육도 발을 맞춰 따라가야죠." 일본증권업협회 구리야마 다모쓰 사무국장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투자자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연금제도가 개혁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일본 특유의 평생고용 관행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 여러모로 국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주축이 돼 교육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구리야마 국장은 "일본의 투자자 교육은 증권사들이 주도하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청소년에 대한 경제교육은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확대됐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증권사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것. "증권 카운슬러 파견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증권사 임직원 출신의 자원봉사자가 초·중·고교나 문화센터 투자클럽 등을 방문해 강의를 하는 것이죠. 시행 초기엔 연 19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400건의 강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도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제강국이지만 투자자 교육은 아직도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구리야마 국장은 "일본의 투자자 교육 마스터플랜은 이제 짜여지고 있다"며 "국가적 전략으로 인식되는 만큼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