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 인재들 '제2 황금기'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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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고급 인력이 봄날을 맞았다.
닷컴기업이 중흥기에 접어들면서 고급 인력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자 IT 기업들이 인력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경영잡지 포브스는 "프로그래머에겐 봄날이 다시 찾아왔지만 기업들로서는 죽을 맛"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자라는 고급 인력
시장조사회사인 이코노미닷컴에 따르면 내년도 미국 IT 산업의 신규 인력 수요는 16만7000여명.IT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전후보다 더 많은 규모다.
그러나 고급 인력 공급은 이에 못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사담당 임원인 크리스틴 로비는 "닷컴 붕괴 이후 대학에 진학한 세대가 IT 분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인력 기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수급상의 불일치가 스카우트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IT 기업들은 우수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같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회사에서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초급 웹개발자와 프로그래머 초임 연봉은 7만달러,프로젝트 매니저는 15만달러까지 치솟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인포테크 애널리스트 카미 레비는 "중소 IT 기업들의 절반은 고급 인력을 찾지 못해 정체되거나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빅3의 인력 확보전
인력 확보 전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은 바로 구글이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상장 이후 직원수가 90% 늘어 현재 5000명에 달한다.
그런데도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지난 10월에는 원하는 엔지니어를 뽑기 위해 4분기 연구개발비를 전 분기보다 60% 늘렸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6월까지 1년간 4400명을 새로 영입했다.
6만4000명의 임직원을 가진 MS가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이처럼 많은 인력을 뽑은 적이 없었다.
내년 6월까지 충원해야 할 인력은 이보다 많다.
운영체제 윈도XP 다음 버전인 윈도비스타,익스플로러7,오피스라이브,게임기 X박스라이브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야후는 모바일 플랫폼,인터넷전화,데이터분석,검색과 필터링,웹개발 등 분야의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올해에도 약 4000명을 새로 충원했다.
◆해외로 눈돌려
미국 내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 외국의 우수 인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인도 동유럽 중국의 IT 우수 인력이 대상.MS는 필요 인력의 60%가량을 해외에서 충원할 계획이다.
야후도 올해 영입한 인력의 30%를 외국에서 구했다.
경연대회를 열어 우수 두뇌를 뽑기도 한다.
리쿠르트회사인 미국 탑코더는 내년 1월 중국에서 구글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IT 인력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구글은 베이징에 세울 연구개발센터에 이들 인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