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회담 14일 전체회의에서 숫자를 활용한 수사(修辭)를 동원하면서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권 참사는 "백성(百姓)은 100가지 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했는데 지금 보니 남북회담 대표 10명의 성이 모두 다르다"며 "십성(十姓)이 열성을 다해봅시다"고 덕담을 했다. 권 참사는 "그런데도 경계할 것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이라면서 "대의를 가지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주도의 3무(三無)를 거론하면서 "거지가 없다는 것은 서로 돕는 정신이 있다는 것이며 도둑과 대문이 없다는 것은 서로 신뢰하고 믿는 마음이 깊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도 3무시대를 열어야 한다. 대결과 가다서다 하는 중단이 없고 인도적 고통이 없는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서귀포=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