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이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에게 주는 연말 보너스가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838개 일본 기업의 연말 상여금은 작년 대비 3.54% 올라 평균 80만4458엔(약 689만원)을 기록했다. 제조 기업의 보너스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4.31%를 나타냈다. 특히 철강 기계 자동차 자동차부품 산업에서 풍성한 보너스가 지급됐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올해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 4년간 동결됐던 기본급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연말 보너스 증대가 가계 지출을 증대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일본의 노동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이 개선돼 일본 경제의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유휴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이익이 임금과 소비 증대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다시 작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대기업은 13년,중소기업은 8년 만에 인력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간급을 받는 파트타임 노동자수가 지난 4월께 정점을 기록했으며 정규직 노동자수도 계속 늘고 있다. FT는 이처럼 일본 노동시장의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내년에는 10년 가까이 계속된 디플레이션이 끝나고 물가가 적정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도 지난 10년간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에서 신용기능이 와해됐으나 은행이 대출을 조금씩 늘리면서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