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FRB는 13일(현지시간)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월가는 FRB가 내년 중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올려 연 4.75% 안팎에서 작년 6월 이후 계속돼온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이 나오는 것은 FRB가 이날 내놓은 통화정책 발표문 때문.FRB는 발표문에서 그동안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사용했던 '경기부양적(accommodative) 통화정책이 점진적인(measured) 속도로 제거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동안 '경기부양적'이란 말은 '현재 금리가 낮다'는 것을,'점진적인 제거'란 말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이 문구가 삭제됐다는 것은 '더 이상 금리가 낮은 상황이 아닌 만큼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심은 금리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중단될지 여부다.


FRB는 발표문에서 '좀더 점진적으로 정책기조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앞으로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월가는 그린스펀 의장이 퇴임하기 직전인 내년 1월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벤 버냉키 차기 FRB 의장에게 정책의 자율성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그린스펀 의장의 퇴진과 함께 금리인상은 막을 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너무 좋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버냉키 의장 체제에서도 한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 금리는 연 4.75%나 연 5.0%까지 오르게 된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은 금리가 연 4.75%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움직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