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금융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최근 큰 시세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상호저축은행도 동반 급등하면서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만5800원에 마감됐다.


52주(1년) 신고가다.


이날까지 닷새 연속 46.2% 올랐다.


제일저축은행도 이날 13.01% 급등한 9380원으로 나흘 연속 급등했다.


한국저축은행도 11.76% 뛰어올랐다.


저축은행의 이 같은 동반 급등은 크게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정부규제 완화 조치 등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몇년 동안 주력해왔던 인터넷대출의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은 은행의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대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은행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방안'도 저축은행에 호재로 평가된다.


임일성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의 동일인 여신한도가 법인은 80억원에서 자기자본 20%로,개인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우량 저축은행은 추가 대출 여력이 생겨 지방은행에 준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구경회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2.3%로 높지만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한 뒤 "업종특성상 투자위험이 비교적 크지만 주가상승 여력도 큰 편"이라며 매수의 투자의견과 2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주식의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아직도 업계 전체적인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일부 우량저축은행의 연체율만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