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언제부터 어떤 쇠고기가 수입될지가 관심이다.


농림부는 앞으로 미국과 수입조건 협상 등 절차가 남았기 때문에 수입재개 시기와 조건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에서의 광우병 발생으로 지난 2003년 12월부터 전면 수입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는 이르면 내년 5월께부터 뼈가 제거된 살코기만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농림부는 일단 내주 중 박홍수 장관이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개시 시기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재개 조건을 집중적으로 다룰 한·미 당국자 간 협상은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란 게 농림부측의 설명이다.


수입조건이 타결되면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등 관련 규정을 고쳐 수입 재개를 허용하게 된다.


관련 규정 개정엔 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과 협상 개시 후 실제 수입까지는 약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따라서 농림부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부터 협상 개시를 결정할 경우 이르면 내년 5월께는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수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생후 30개월 이하 소로 수입기준을 정하되 뼈를 제거한 살코기만을 우선 수입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뼈가 제거된 살코기 상태로 수입하면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쇠고기와 구별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