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10월 무역수지적자가 9월(660억달러)보다 4.4% 늘어난 688억9000만달러를 기록,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 달러화가 달러당 119엔대에서 117엔대로 급락했다. 10월 수출은 전달보다 1.7% 증가한 1075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2.7%로 더 빠르게 늘어나 1764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 천연가스 유기화학물질 등 원자재 수입액이 3억99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무역적자는 7189억달러로 늘어났다. 작년 한 해 무역적자 6176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대 중국 무역적자도 10월에 205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중국산 TV 완구 컴퓨터 등의 수입이 늘어난 때문이다. 이로써 올해 대중 무역적자는 2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작년의 162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대일 적자도 64억달러에서 73억달러,대 유럽 적자도 72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증가했다. 무역적자 확대는 경제성장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1월과 12월 미국 무역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역적자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4분기 성장률 전망을 기존 3.4%에서 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