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들을 잡아라.'


일본 기업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2세로 세계 최고.65세 이상 인구만 해도 10년 후 3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혼자 살게 될 노인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근거리통신망(LAN) 전문업체인 싱클레이어는 이들의 혈압과 체온 정보를 인근 병원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전송해주는 장치를 최근 개발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獨居) 노인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의료진이 긴급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냉장고 문에 부착할 수 있는 '무선 센서'도 출시했다.


이 센서는 노인들이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 정보를 가족이나 인근 병원에 날마다 알려준다.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너무 뜸해지면 가족들이 즉시 노인의 집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끼리표 전기밥솥 생산업체로 유명한 조지루시는 'i폿(iPot)'이란 보온병을 만들었다.


i폿의 버튼에는 무선 센서가 부착돼 있어 노인들이 물을 따를 때마다 사용 횟수 정보를 기록한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는 하루에 두 차례씩 미리 지정된 휴대폰이나 e메일 주소로 전달된다.


노인들과의 대화를 전담하는 로봇(사진)도 등장했다.


이른바 '붙임성 좋은 로봇(Snuggling Ifbot·스너글링 이프보트)'으로 이름 붙여진 이 로봇은 우주복을 입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노인들의 대화 상대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날씨 정보도 전해주고 퀴즈를 내거나 농담도 할 수 있다.


노인이 우울해 할 땐 노래도 불러준다.


남자 친구가 없는 젊은 여성들을 위해 개발됐지만 이제는 할머니들의 좋은 친구가 됐다.


일본 정부는 '서비스 로봇'시장이 오는 2015년쯤이면 1조엔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기능도 △목욕시켜주기 △건강 체크 △무거운 짐 들어주기 등 단순 업무를 넘어 인간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