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춰 내놓은 신제품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올들어 원화가치 상승과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실적 방어에 고전해왔던 LG전자는 신제품들의 '히트 랠리'가 이어지자 자신감 회복을 확인하며 내년에 본격적인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타임머신 TV'와 '컬러스팀 트롬 세탁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초콜릿폰'도 대박 행렬에 가세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생방송을 멈추는 기능을 구현해 화제를 모은 '타임머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국내에서 월 평균 4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LG전자 PDP TV 사업부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윤상한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은 "타임머신 TV는 PDP TV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웃돌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덕분에 올해 PDP TV 판매량은 지난해의 3배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에 컬러 바람을 일으키며 출시된 '컬러 스팀트롬'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에 1000대,지난 달에 2000대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는 25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세탁기로는 최고가 수준인 149만원이지만 첨단기능 외에 핑크 블루 블랙 레드의 고급 유리재질을 사용해 보석같은 이미지를 구현한 게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부터 시판된 '초콜릿폰(LG-KV5900)'은 연말 휴대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되는 '블랙라벨'을 표방하며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이 제품은 KTF와 LG텔레콤에만 판매되는 상황에서도 매일 1500대가 넘게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최소한 4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SK텔레콤용으로 출시되면 '밀리언 셀러'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연이은 히트상품들은 모두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이 돋보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LG전자는 올해 3대 경영과제의 하나인 '기술경영'의 핵심으로 디자인 경영을 선정하고 지난 4월 기술담당 최고책임자(CTO)인 이희국 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 디자인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등 디자인(Great Design)' 창출을 위한 3대 핵심 역량을 발표한 바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