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분산 요건 미달이나 만성적인 거래량 부족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이 잇따라 구주매출을 통해 퇴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의 지분 중 일부를 공모를 통해 일반에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벽산에 이어 대구도시가스도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구주매출을 통해 대주주 지분 15.25%(250만주)를 일반에 매각키로 했다.


현재 대구가스의 최대주주인 김영훈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모두 95.17%에 달해,유가증권상장규정상 지분 분산 요건에 미달된다.


이 때문에 이미 올초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올 연말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현행 유가증권상장규정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80%를 넘거나,소액주주 지분율이 10% 미만인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에 속한다.


대구가스는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250만주 중 168만주(70%)는 일반 투자자에게,나머지 82만주(30%)는 기관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주당 1만2050원으로 현 주가 대비 25%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26∼27일이다.


공모청약자들은 구주를 받아 내년 1월2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대구가스의 공모를 통한 구주매출이 뜻대로 마무리될 경우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79.92%로 낮아지는 대신,소액주주 지분율은 15.43%로 늘어나 퇴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구가스에 앞서 벽산도 지분 분산 요건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2일 대주주 지분 중 14.59%(100만주)를 공모를 통해 일반에 매각키로 했다.


그러나 구주매출에 따른 주가 영향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보통 구주매출은 유상증자와 달리 신주가 발행되지 않아 직접적인 물량부담 요인은 아니지만 할인매각 형태여서 공모가 이뤄진 후 곧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물량부담 가능성이 있다.


대구가스의 경우 구주매출이 알려진 15일 2.68% 하락한 1만4500원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벽산은 구주매출 결의 이후 주가가 오히려 7%가량 상승했다.


이날 종가 1만9850원은 구주매출 가격인 1만5000원보다 32% 높은 가격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