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명분을 찾아 (국회에)들어갈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일부에서 명분을 찾으면 국회에 들어가야 되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그렇게 할 거라면 아예 (장외투쟁을)시작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 당내 소장파가 장외투쟁에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교와 병행 처리한다면'이라는 조건으로 사학법 개정에 동의했다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반미·친북사상을 주입시키려 한다고 주장하면 자기 모순이다. 사학법을 정체성과 연계하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기류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의 태도가 워낙 강경한 데다 이번주까지 대규모 집회 등이 예정돼 있어 강경투쟁 회의론은 당장 힘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표는 "16일 시청 앞에서 열리는 큰 집회를 앞두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지금은 여당이 감세법안 몇 개를 양보한다고 해서 등원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조기 등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예산안 이라크파병안 등 쟁점현안 처리 시한이 촉박해지는 내주부터는 강경투쟁 방침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