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주가 소리없이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전선주는 업종 특성상 성장성이 낮고 주가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더디다.


대신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많이 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 들어선 전선주의 새로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자산가치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는 추세다.


15일 대한전선 주가는 4.04% 오른 2만4450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6일 만에 15% 이상 상승하면서 11월 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전선주의 성장성이 새롭게 부각된 점을 주가상승 계기로 보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그동안 저성장 그늘에 가려왔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광케이블 시장 회복 가능성과 올 들어 급등세를 지속한 전기동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세 등으로 내년부터 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인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세인 전기동 원재료 가격이 내년에 올해보다 8.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LS전선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전선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 정책 △주사업 부문인 전기동 및 광섬유 시장 회복 등으로 기업 이익이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두 회사 모두 자산가치가 뛰어나다는 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LS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2006년 지분법 평가이익이 1144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33.8%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 및 LS-니꼬동제련,군포공장 부지 등 투자자산이 시가총액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전선의 경우 그동안 잠재가치로만 인정됐던 남부터미널 등 보유부동산 개발이 2006년부터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 중인 부동산가치는 장부가액으로만 따져도 4000억원에 이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