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지난 5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사진에 대해 다시 중복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디시인사이드 과학갤러리'와 '생물학정보센터(BRIC)' 등 인터넷사이트에는 황 교수의 논문에 실린 5번 줄기세포 사진이 지난 10월19일 발행된 미국 '바이올로지 오브 리프로덕션'지에 발표된 논문의 다른 줄기세포 사진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담긴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 논문에는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과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K연구원 등이 공동 저자로 포함돼 있다. 논문에 소개된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에서 불임시술에 쓰고 남은 수정란에서 추출한 것으로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5000달러에 분양 중이다.


이 같은 주장이 공개된 뒤 논문의 제1저자인 천선혜 연구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회원은 이들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싣고 "폴더 관리가 제대로 안 돼 공교롭게도 사진이 섞여 크나큰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논문은 이미 철회했으며 사진에 대한 재작업을 해서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BRIC의 일부 회원들은 "전혀 다른 성격의 논문에 실리는 사진들이 뒤섞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황 교수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에서 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황 교수팀의 논문에 대한 의혹이 계속 일어나자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5일 "줄기세포가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서울대가 조사할 필요도 없다. 연구책임자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황 교수가 나서서 모든 의혹을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