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5일 오후 10시 전격적으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한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라는 70분 분량의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MBC측은 'PD수첩'팀이 그동안 황우석 교수 연구의 진위 여부에 관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취재 과정,이를 통해 드러난 사실 등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들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200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저자들 대부분이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특허출원을 위한 줄기세포 기탁도 없었다고 MBC측은 밝혔다. 또 줄기세포 사진을 부풀렸다는 한 연구원의 핵심증언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이와 관련,15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가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황 교수 자신도 몰랐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이사장은 특히 "황 교수가 어젯밤 안규리 서울대 교수에게도 같은 내용의 말을 했으며 자신을 포함해 황 교수와 문신용 교수 등 3명의 이름으로 사이언스측에 논문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측은 이날 오후 7시 최문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거쳐 특집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같은 시간대 드라마 대신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어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시간에 10개 이상의 '황 교수와 줄기세포' 관련 리포트를 내보냈다. SBS는 '8시 뉴스' 첫머리에 현장 기자의 리포트와 뉴스룸에 과학전문기자를 출연시켜 보도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연구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PD수첩'을 정면 반박했던 YTN은 8시 '프라임뉴스' 시간에 "황 교수,섀튼 교수와 재결합 없다'는 짧은 리포트만을 내보냈을 뿐 후속보도를 하지 않아 묘한 대조를 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