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6일 "맞춤형 줄기세포 11개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날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특히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미즈메디 것으로 바뀐 듯하다"며 "사법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진위를 확인하지 못한 5개 줄기세포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며 2004년 줄기세포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노 이사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줄기세포는 발현되지 않았고 논문은 허위"라며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켜서 조작했다는 얘기를 김선종 연구원에게서 들었다"고 재반박,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한 진실게임은 한동한 지속될 전망이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존재 논란에 대해 △5∼6일 걸리는 체세포 복제 △배양 △DNA검사 과정 등과 연구 주체를 설명한 뒤 "연구 일지와 사진 등으로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공동 연구 수행차 이미 여러 연구소에 분양한 바 있다"며 "6명의 연구원이 매일 오전 6시에 현미경과 모니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맞춤형 줄기세포를 6개 수립한 1월9일 실험실로 이용 중이던 대학 가건물과 본관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미 수립한 줄기세포도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바로 정부 당국에 보고해 후속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MBC PD수첩팀으로부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고,재확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는 황 교수는 "도대체 누가,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 답답하고 한스럽다"고 의구심을 표명했다.


황 교수는 "초기에 만들었던 6개는 오염됐으나,그 이후에 안전조치를 위해서 2번 3번 라인을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수용했고,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3번째 미확인 줄기세포와 초기 단계 동결 보존한 5개의 줄기 세포는 재검을 위한 해동 배양과정에 있다"며 "앞으로 10여일 이내에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 이사장은 이날 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다"며 "황 교수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줄기세포는 죽고 논문을 자의적으로 만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측에 오늘 오전에 연락을 해서 진위 여부를 떠나 논란이 있는 논문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