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지면 다음날 쓰린 속을 풀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술에 찌든 속을 풀어주는데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곁들여 먹는 복어요리가 그만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운탕으로, 담백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지리'를 택해 속쓰림과 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복어요리로 정평이 난 3곳을 소개한다.


◆원복집(02-715-4009)=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에 있다.


문을 연 지 42년이 된 전통의 복요리 전문점이다.


매운탕과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반일 정도로 어느 것을 먹어도 괜찮다.


복어를 먹기전 끓는 육수에 담가먹는 미나리가 달콤한 맛을 내면서 입맛을 당긴다.


다른 곳과 달리 탕에 콩나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복껍질무침은 시큼하며,동치미국물은 시원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조개젓은 단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따로 구입해간단다.


'히레소주'로 불리는 따뜻히 데운 정종도 추천한다.


복지느러미를 넣은 만든 히레소주는 다른 복집과 달리 빛깔이 진하고 맛도 좋다.


복지느러미를 말리는 과정에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다 먹고나면 밥을 볶아준다.


검은콩밥에 미나리 등을 넣은 것으로 매우 맛있다.


1인분 2만원. 첫째,셋째 일요일은 쉰다.


◆대호복집(02-755-3188)=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맞은편에 위치한 곳이다.


주변에 언론사가 많아 언론인들이 즐겨 찾는다.


복지리나 매운탕을 시키면 주인이 돌아다니면서 마늘 등을 넣으며 양념을 해준다.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강점이다.


반찬으로 즉석에서 구워내주는 두부도 인기다.


1인분 2만원.


◆금수복국(02-3448-5488)=강남구 압구정동 삼원가든 옆에 있다.


부산에 본점이 있다.


다양한 코스요리가 인기다.


활지리코스(1인당 7만원)는 복어 회가 얇게 썰어 나오고 복쌈막회코스(1인당 9만원)는 막회처럼 먹을 수 있도록 뭉쳐서 나온다.


막회는 뽕잎과 깻잎, 김치 등에 싸먹는다.


자연송이차 활어회 각종 구이 복튀김 복껍질무침 복지리 등 나오는 음식들이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