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면 중국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영미권 미래예측서들도 이를 내놓고 얘기한다. 연평균 9% 이상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는 거대 중국의 잠재력은 가히 위력적이다. 이 같은 중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들의 개혁·개방 전략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최근 나온 'China 2050 Project'(이양호 지음,한스&리)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이를 정면으로 분석하고 미래준비 지침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중국이 이룩한 경제성과와 함께 중국 지도부의 치밀한 전략을 꼼꼼하게 조명한다. 구체적인 수치와 출처도 하나하나 짚어본다. 예를 들어 중국과학원의 '중국 현대화 보고',골드만삭스의 자료,도시화에 따른 노동 생산성 추이,과학기술 수준,외국자본 유입 등을 근거로 내놓는다. 중국의 도시화율이 40%이지만 2050년에는 현재의 미국 수준인 79%까지 높아져 노동생산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의 정책기조를 덩샤오핑의 '사회주의 초급단계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누구든 먼저 부자가 되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선부론',지역실정에 맞는 독자적 정책의 '인디즈이',지역 따라 상품가격을 달리하는 '쌍궤제'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물론 경제개혁에 비해 정치개혁이 뒤진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빈부격차와 지역격차,외채,불량채권 문제 등 부정적인 측면 또한 깊이있게 비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중국의 부강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세계평화를 저해한다는 '중국 위협론'과 '중국 붕괴론'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대내외 파급효과가 엄청난 만큼 우리도 그들의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고 입체적인 미래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392쪽,2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