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16일 하나은행으로부터 하나금융지주 보통주 1300만주(6.37%)를 주당 3만560원에 인수했다. 이날 하나금융 주가는 4만5500원에 끝나 골드만삭스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200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남겼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보유 중이던 하나금융 1654만7518주 중 1300만주를 주당 3만560원씩 총 3972억원을 받고 장외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수인은 하나은행이 지난 10월 밝힌 골드만삭스로 추정된다. 하나은행은 당시 "골드만삭스에 1300만주를 2005년 12월 중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 주식 매입을 통해 주당 1만4940원씩 총 1942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시가보다 싼 값에 주식을 인수하게 된 것은 하나금융과 1 대 1로 주식교환된 하나은행의 주가가 3만원대에 머물고 있던 시점에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식 매입으로 하나금융 지분이 9.4%가량으로 높아져 테마섹의 9.06%를 제치고 하나금융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