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냐,'변동금리'냐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금리 맞춤형' 대출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콜금리가 인상되는 등 금리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같은 상품을 이용해볼 만하다. 농협중앙회는 대출을 받은 뒤 1년마다 한 번씩 금리변동 여부를 고객이 직접 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골드 프리미엄모기지론'을 지난 14일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14일 현재 연 4.05%)에 1.35∼1.45%포인트를 얹은 수준 △고정금리는 연 6.3∼6.75%로 금리가 정해졌다. 판매한도는 2000억원.농협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2000억원어치를 팔아본 뒤 적정 수준에서의 리스크 관리 가능 여부,고객들의 반응 등을 고려해 판매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금리를 변환시킬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 또는 변동으로 금리의 종류를 변화시킬 때,혹은 중도에 상환할 때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농협에 앞서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일정기간 금리를 고정으로 가져가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농협 상품처럼 자유자재로 금리의 종류를 선택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대출을 받고 3∼5년 뒤부터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만큼 금리하락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행이 올 1월 선보인 '마이플랜모기지론'의 경우 △3년 고정 △5년 고정 △3년 고정,12년 변동 △5년 고정,15년 변동 등 총 4종류의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금리고정 기간 중 금리는 3년이 연 5.8%,5년이 연 6.0%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부터 3년 또는 5년간 연 6.0∼6.2%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다가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TR모기지론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은 중소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정금리(1년 최저 연 6.23%)를 대출한 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추가부담 없이 변동금리형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소호점프론'을 내놓았다. 또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주택 및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소액임대차공제금액 범위 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영세 중소기업들이 금리걱정 없이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고정금리로 출발해 약정기간에 한 번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며 "변동금리로 갈아탔다가 다시 고정금리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