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식배당을 하는 기업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식배당 예고 공시가 마무리된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 10개,코스닥시장 26개 등 총 36개사가 주식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28개 기업이 주식배당을 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식배당 기업수는 지난해 12개사에서 10개사로 줄었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14개에서 26개사로 급증했다. ◆10개사가 10% 넘는 주식배당 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는 텔코웨어가 주당 0.1020923주로 가장 높은 10.2%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양석판(4.9%),전북은행(4%),중외제약(3%),종근당(2.7%),보령제약(2.2%) 등도 주식배당을 실시한다. 10개사 중 4개사가 제약주인 점이 눈에 띈다. 코스닥시장에선 디지아이가 11%의 가장 높은 비율로 주식배당을 실시한다. 또 바이오스페이신천개발 테이크시스템즈 컴텍코리아 YBM시사닷컴 모아텍 인피트론 썸텍 등도 10%의 주식 배당을 할 계획이다. 텔코웨어 미래컴퍼니 썸텍 등은 주식배당과 함께 현금배당도 실시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주주들에게 현금 대신 주식으로 주는 것이 유리해 주식배당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사야 배당받아 주식이나 현금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산일인 오는 27일까지 주식을 사면 된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긴 했지만 기업실적 개선으로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증가하고 있어 주가 조정시 충분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배당주들은 배당기산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견조한 실적을 내는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주가가 단기간 내 회복될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보통 기업들이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배당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근 3년간 고배당 성향을 유지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동부건설 휴스틸 한신공영 한일건설 부산산업 등이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은 종목들이다. 코스닥시장는 원풍물산 흥구석유 링네트 신천개발 샤인시스템 등이 10% 이상의 고배당주였다. 한편 주식배당과 주가 움직임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안태강 연구원은 "주식배당 공시일 전후 주가추이를 살펴본 결과 공시일 당일 상대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은 마이너스로,코스닥시장은 플러스로 나타났다"며 "이는 어떤 규칙이 적용되기보다 개별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상이한 주가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