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법대,경영대 등 인문계열 커트라인 상위권학과에 진학하려면 수학능력시험 기준으로 표준점수 800점 만점 기준에 542점 이상을 맞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의 경우 똑같이 만점을 맞았다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차이가 커 어느 과목을 골랐느냐에 따라 표준점수 총점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열 상위권학과 커트라인은 542~549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웨이는 자연계의 경우 이보다 다소 낮은 520~541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법대,경영대 등 인문계열 상위권 학과는 532~544점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고대 의예과와 고려대 생명과학부 등에 진학하려면 506~539점을 맞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발표한 대입 배치표도 결과가 엇비슷하다. 서울대 인문계 상위권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표준점수는 총 800점 만점에 544∼550점,자연계 상위권 학과의 경우는 542∼546점인 것으로 전망됐다. 유병화 평가이사는 "지난해 표준점수 합격선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0점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수능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커트라인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육기관들이 이날 배포한 대입 배치표는 수험생들의 상대적 위치를 대략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대학별 시험 유무,대학들의 영역별 반영비율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봐야 한다. 이번 수능의 특징은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이가 크다는 것.똑같이 만점을 맞았다고 해도 어느 과목을 택했느냐에 따라 최고 36점이나 점수 차가 나게 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은 과목은 세계사가 63점이었다. 이에 비해 법과사회의 최고 점수는 77점으로 14점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화학Ⅱ 75점,물리 64점으로 11점의 차이를 보였다. 2005학년도의 7점과 6점에 비해 각각 7점과 5점씩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응시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제2외국어·한문 과목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아랍어가 100점을 기록해 제일 높았던 반면 일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부분의 대학이 선택과목의 경우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나 등급을 쓰는 등 나름대로 보정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탐구영역과는 달리 수리영역 가형(이공계열용)과 나형(인문계열용)의 점수 차이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0점에 달하던 두 영역의 점수 차는 2006학년 수능에서는 5~6점으로 줄었다. 지난해처럼 두 영역의 점수 차가 크면 수리 나형 시험을 치른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지원이 많아진다. 대학들이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5%의 가산점을 주지만 10점 정도 점수가 높다면 이 같은 '가산점의 벽'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영역의 점수 차가 작아 교차지원이 힘들다. 교차지원을 하려면 수리영역 이외의 부문에서 충분한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