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진실은] 시민들 "도대체 누구말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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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왈가왈부하지 말자." "황우석 교수님의 당당한 표정이 모든 걸 말해 주고 있다." "제시된 의혹이나 증거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그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자 전날 언론 보도로 충격에 휩싸였던 시민들은 대체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데이터 조작 의혹을 주장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가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연구원과 미즈메디 병원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자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부분의 시민은 여전히 황 교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시민들은 "도대체 누구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민정씨(35)는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 교수의 말을 믿는다"며 "황 교수가 시간을 두고라도 꼭 성공해서 한국 과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김경하씨(40)는 "황 교수가 연구진행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조금 더 기다리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황 교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다음에서 아이디 LeMon은 "황우석 교수님의 당당한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보관 중인 5개의 줄기세포를 검증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에서 아이디 superjin34를 쓰는 한 네티즌은 "영국 BBC 방송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황 교수의 논문대로 했더니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나와 있다"며 "우리도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황 교수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배양에 성공한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 5개가 누군가에 의해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와 뒤바뀐 사실이 있다"며 이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구하자 네티즌들은 검찰이 당장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중론도 제기됐다.
일부 시민과 네티즌은 "서울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회사원 이관수씨(37)는 "연구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연구 책임자로서 마땅히 황 교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연구의 진정성을 훼손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corea2521을 쓰는 한 네티즌은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도 온통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
국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연구직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의 한 회원(아이디 통나무)은 "이번 사건은 황 교수팀에 국한된 게 아니라 과학과 관련된 우리나라 전반적인 정책 및 제도와 관련된 문제"라며 "앞으로 국내에서 이뤄지는 과학적 성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