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주들의 액면분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상장사의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대주주 지분 처분이나 '주가 띄우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액면분할 목소리 커져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내 액면가 5000원 이상인 기업은 GS홈쇼핑 포스데이타 키움닷컴 디아이디 등 90개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발행 주식 수가 100만주에도 못 미친다.


유통주식이 적고 환금성 또한 낮아 기관투자가들로선 투자를 꺼리게 된다.


액면가 500원짜리 종목에 비해 주가가 비싸 보이는 점도 주가를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포스데이타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은 전체 주식 수(815만주)의 1% 안팎인 5만∼10만주 선이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8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추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액면가(5000원)가 비싼 게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조선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주가는 9만7900원으로 고가주에 속한다.


하루 거래량은 5000주 안팎으로 총 주식(50만주)의 1% 선에 불과해 외국인의 관심도 낮다.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주식 수가 1226만주로 비교적 많은 데도 주주들이 액면분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부작용 조심해야


액면분할 후 주가가 상승한 예는 많다.


서부트럭터미날의 경우 지난 9월 초 주식분할을 결정한 이후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월 이후 주식분할을 결정한 영실업 호신섬유 등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액면분할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액면분할 결의 후 주가가 단기 급등한 뒤 실제로 추가 상장되면 차익매물이 나와 주가가 출렁거린다.


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비싸게 매각하기 위한 수단으로 액면분할을 활용하기도 한다.


거래량이 부족하지 않지만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경우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호황일 때 액면가가 높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액면분할은 유동성 부족 해소에 긍정적이지만 단기 주가 부양이나 대주주의 차익실현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