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에 한글만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 키워드'다.


국내 인터넷키워드 시장은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가 양분하고 있다.


넷피아닷컴은 등록된 키워드 규모면에서,디지털네임즈는 사이트 접속의 정확도면에서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키워드 서비스에 관한 공동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넷피아가 독식해오다시피했던 키워드 시장에 디지털네임즈가 2003년 12월부터 뛰어든 이후로 접속 환경도 엇비슷해지고 있다.


넷피아가 KT와의 제휴를 통해 KT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키워드 접속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반면 디지털네임즈는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놓고 있다.


앞으로는 사용자 서비스 환경 조성이 키워드 사업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KT나 하나로텔레콤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키워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플러그인 배포에 대해 법적 공방까지 갔고 지난 11월 법원은 디지털네임즈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최근 디지털네임즈의 키워드 환경 조성을 통한 사용자 환경 확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넷피아는 이미 자국어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터키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국어를 가진 해외에 넷피아가 가지고 있는 키워드 서비스 노하우를 수출해 로열티를 획득하는 등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네임즈 뿐만 아니라 악성프로그램 삭제 프로그램인 '다잡아'와 소리바다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각종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양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키워드 서비스에 대한 표준화다.


현재까지 키워드 서비스에 대한 표준안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쪽이 키워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지는 예상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넷피아는 많은 등록건수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디지털네임즈는 스쿼팅 등 키워드에 대한 분쟁없이 정확한 사이트 접속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피아든 디지털네임즈든 모두 한글로 사이트 접속이 가능케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린이나 노년층 등 영어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쉽게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는 데에서 향후 지속적인 시장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디지털네임즈 조관현 대표는 "키워드 서비스의 경우 엄밀하게 말해 도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적인 표준은 물론 국내에서도 표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사용자의 사이트 접속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하루빨리 표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