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가 '자신을 속였다'고 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표시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섀튼 교수가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 연구 검증에 대해) 여전히 결과를 낙관하고 있고 모든 것을 확신한다. 조만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섀튼 교수는 "그 결과는 여전히 나의 절친한 친구(my best friend)라고 생각하는 황 교수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건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섀튼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12일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험에 관련된 누군가로부터 논문의 어떤 부분들이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접했다"며 논문 철회를 요청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180도 뒤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섀튼 교수와 황 교수가 논문 철회를 왜 요청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논문이 철회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국내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학자로서의 생명이 끝난 만큼 황 교수와의 관계 복원을 통해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섀튼의 '말바꾸기'는 지난 11월12일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 계속돼왔다. 섀튼은 결별 이후 황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일부 오류가 있으나 이는 '정직한 착오'에 불과하다며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신뢰를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에는 2005년 논문과 관련해 자신의 역할은 제한적이었으며 사람을 재료로 한 연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정정해 줄 것을 사이언스에 요청했다. 지난달 8일 미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지에는 "섀튼 박사는 (난자기증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사람과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섀튼 교수는 지난 10일 안규리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는 "황 교수가 제출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정성을 300% 신뢰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2일에는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전격 요청하면서 또다시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