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DMB 서비스 시대 개막 2005년은 '손 안의 TV'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DMB) 시대가 열린 한 해였다. 전국을 시청권역으로 하는 위성 DMB가 5월1일 정식 방송을 시작,5개월 만인 9월30일 현재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는 연말까지 유료(월 1만3000원) 가입자 4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프리미엄 방송으로서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상파 TV 3사도 지난 1일 여의도 KBS홀에서 '지상파 DMB 공동개국 행사'를 갖고 본방송을 시작했다. 내년 7월부터는 수도권의 모든 지하철역에서도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도록 중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② 와이브로 APEC 데뷔 내년 6월께 상용화할 와이브로(Wibro)의 시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지난 11월14일부터 2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일대에서 시연 차량 2대를 운행했다. 시연 행사에서는 가정에서 주로 쓰이는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ADSL)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실현해 눈길을 끌었다. ③ 애니콜 연간 1억대 돌파 삼성 휴대폰 '애니콜'이 연간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1989년 휴대폰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삼성전자가 16년 만에 1억대 판매의 신화를 달성한 것.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3위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인 26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7580만대다. 8,9월에는 월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④ SK텔레콤 CID요금 무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해마다 시달려온 문제는 국회와 소비자단체의 요금 인하 압력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발신자표시(CID) 요금과 문자메시지(SMS) 요금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월19일에는 SK텔레콤이 발신자표시 요금(매월 1000원)을 무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금지했던 휴대폰 보조금을 내년 3월부터 3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줄 수 있도록 부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요금도 내리고 보조금도 받지만,통신업계로서는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과당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에 접어든 셈이다. ⑤ MS-다음 분쟁 2001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윈도?P에 윈도메신저를 끼워파는 것을 문제삼아 공정위원회에 제소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1월11일 소송을 취하했다. 모두 3000만달러의 경제적 보상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없었던 일로 한 것.12월7일에는 공정위가 MS에 3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로써 4년 넘게 끌어온 MS의 메신저 끼워팔기 논란은 일단락됐다. ⑥ 공정위,KT에 1159억원 과징금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선통신 사업자들끼리 담합했다는 이유로 KT에 사상 최대 규모인 11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통신업계로서는 충격이었다. 정보통신부가 행정지도를 한 내용을 갖고 공정위가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가 정통부와 공정위의 이중 규제에 시달리게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⑦ 노트북PC 가격파괴 경쟁 올해는 노트북 PC 가격이 50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가격 파괴가 심했던 한 해다. 가격 파괴의 첫 번째 도화선에는 삼보컴퓨터가 불을 질렀고,두 번째는 델컴퓨터가 가격 인하의 지렛대를 당겼다. 여기에 중국 2위 PC업체 하시그룹의 한국총판 기해전기가 지난달 인터넷몰(www.haseenote.com)을 통해 59만9000원짜리 노트북(모델명 S263C)을 판매했다. 운영체제(OS)가 설치돼 있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9만~10만원짜리 '윈도'를 구입해 깔아도 70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 ⑧ 구글 돌풍…한국 진출 초읽기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넷' 하면 '야후'를 떠올렸다. 제리양의 인터넷 신화가 화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구글 돌풍이 불고 있다. 검색엔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급속히 파고드는 양상이다. 구글은 이른바 '구글제국'을 이루겠다며 새로운 차세대 사업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한국도 구글 돌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구글이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⑨ 옛 안기부 불법 도·감청 파문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정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의 대화를 불법 도청한 사실이 지난 7월 드러났다. 이 사건은 한여름 정국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안기부 관련 인사가 도청테이프를 3억원에 거래하려 했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IT 업계에서는 도청과 감청 기술에 대한 파문이 잇따랐다. ⑩ 남북 직통전화 개설 북한 개성공단과 남한을 연결하는 직통전화 개통식이 오는 28일 개성 현지공단에서 열린다. 이 전화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남한 기업과 남한 간의 직통전화이지만 60년 만에 남북을 연결하는 전화가 뚫린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직통전화가 개통되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남한 기업들은 분당 40센트의 싼 비용으로 남측과 직접 통화할 수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