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미디어 빅뱅] (1) 삼성, 내년까지 16개국에 장비 공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형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는 한국에서만 상용화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통신기술 국제 표준화 단체인 국제전기전자협회(IEEE)는 지난 13일 와이브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와이맥스'(802.16e)를 국제 표준으로 공식 승인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공동 개발한 와이브로가 사실상 세계 표준이 됐다.
이에 따라 세계 어느 사업자든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려면 삼성전자 등과 로열티 협상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 분야에서 203건의 특허를 출원해 출원 건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모바일 와이맥스'는 미국 인텔이 주도하는 '와이맥스'의 일부로 인텔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국제 표준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협력하면 와이브로의 세계화는 가속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느 업체든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면 와이브로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6년을 '와이브로 세계화 원년'으로 정했다.
내년 6월엔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KT에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한다.
이미 해외 진출 물꼬도 터놓았다.
일본 KDDI,미국 스프린트 넥스텔,브라질 케이블TV 회사 TVA,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이탈리아 텔레콤이탈리아(TI),베네수엘라 옴니비전 등 6개 사업자에 시험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의 해외 시장 개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이 와이브로를 수출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업체는 이들 6개를 포함해 16개에 달한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국가에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는 국가는 베네수엘라다.
이 곳 기업인 옴니비전은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내년 3분기 카라카스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브라질 TVA도 내년 하반기 중 상파울루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TV,초고속 무선 인터넷,음성 전화 등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내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도 와이브로 수출의 중요한 계기다.
삼성은 경기장 일대에서 와이브로를 시연해 와이브로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은 오는 2007년께면 북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와이브로를 상용화하고 2010년이면 세계 와이브로 장비·단말기 시장이 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외에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기지국 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LG노텔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알카텔 등이 와이브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기태 사장은 "와이브로는 삼성이 개발한 것으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삼성이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리는 와이브로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의 정보기술(IT) 성공 신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