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호황을 누렸던 국내 인쇄용지 제조업체의 대미 수출이 올해는 중국산 저가 인쇄용지에 밀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계성제지 등 6개 인쇄용지 제조업체의 인쇄용지(아트지) 대미 수출량이 지난 1분기(1~3월 말) 10만6800t을 기록한 뒤 2분기 9만7200t,3분기 8만800t으로 잇따라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 말까지 미국에 대한 6개사의 아트지 수출량은 28만4800t으로 전년 동기(30만7200t)에 비해 7% 감소했다. 아트지는 달력 카탈로그 등에 쓰이는 고급 인쇄용지로 국내 제지회사의 해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트지 수출 가운데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6%(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계성제지와 한솔제지가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성제지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미국에 5만4700t을 수출,지난해 같은 기간(6만9300t)보다 21% 줄었다. 한솔제지의 대미 수출량도 6만9900t에 그쳐 작년 동기(7만9600t)보다 12% 감소했다. 반면 한국제지는 작년보다 24% 증가한 3만3400t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신호제지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년보다 7% 늘어난 4만8500t을 수출,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지의 대미 수출이 이처럼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저가 중국 아트지가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