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주식시장을 밝게 보는 보고서와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각세를 견뎌낼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차익을 남긴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려 하지만 지금 한국 주식을 팔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부 외자가 나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을 사들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주식은 충분히 사들일 만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내 저금리와 빠른 경제 규모 확대가 여전히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도 상승세를 타 올해에만 47% 올랐다.


17% 상승한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38% 오른 일본 토픽스지수를 능가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최신호(26일자)에서 이젠 브릭스(BRICs)를 뛰어넘는 새로운 투자 시장,한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몇 년간 국제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끈 투자 대상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브릭스였지만 이집트 멕시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터키 등 6개국이 이들을 뛰어넘어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주간지는 이들 6개국이 시장 규모에서는 브릭스에 떨어지지만 성장률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루처 샤르마 이머징마켓 담당자는 "2000년대의 첫 10년은 이머징 마켓의 시대"라며 "이제 겨우 반밖에 지나오지 않았다"는 말로 신흥시장이 선진국보다 성장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경우 탄탄한 대형주들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반드시 보유해야 할 주식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브릭스에 이어 새롭게 주목해야 할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차세대 11개국)'에도 한국을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코리아 디스카운트)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풍부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을 올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한국의 경제 여건은 분배 요구와 노조가 강해 성장을 우선하는 국가보다 뒤지는 데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일시에 매각하려 할 때 부딪칠 수 있는 유동성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안정락 기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