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경기도 용인 죽전동의 '죽전 푸르지오'(45평형)로 상승률이 11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판교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9.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국 전셋값 상승률 상위 20위권에 이 지역 아파트가 15개나 포함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19일 전국 1만3139개 아파트 단지(565만6243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전셋값 변동을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용인 아파트 전셋값 '초강세'


용인 아파트들은 올해 매매가에 이어 전세가에서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용인 죽전동 '죽전 푸르지오' 45평형의 전셋값은 연초 1억원에서 지난 9일 현재 2억1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올라 1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률은 판교 후광 효과로 전세 수요가 급증했던 반면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세 물량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 수요 증가에는 주변에 도로가 개통되고 상가가 들어서면서 주거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2위는 분당 정자동의 두산위브제니스 52평형으로 같은 기간 전셋값이 2억3500만원에서 4억7500만원으로 102.1% 뛰었다.


상승률 1~20위 안에는 용인에서 죽전동 아파트 단지 8개를 비롯 성복동 신봉동 등 모두 15개 단지가 포함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 목동9단지 55평형으로 연초 3억500만원에서 5억원으로 63.9% 올랐다.


이어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 44평형과 48평형이 각각 56.5%와 54.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차 44평형(51.2%)과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50%)도 5위권에 들었다.



◆타워팰리스 전셋값 3억5000만원 올라


연간 전셋값 상승폭 기준으로는 1~10위에 서울 강남권과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7개나 포함되는 등 인기 주거지역 주상복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101평형의 현재 전세 시세는 16억원 선으로 연초 12억5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타워팰리스 3차 91평형(13억원)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94평형(14억원)은 2억5000만원 상승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에서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 107평형(전국 7위)의 상승폭이 2억원으로 가장 컸다.


양천구 목동9단지 55평형(전국 9위)과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61평형(전국 10위)도 각각 1억9500만원과 1억9000만원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 전체 상승세 주도


올해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용인으로 39.9%나 올랐다.


이어 화성시가 동탄신도시 강세에 힘입어 32.1%로 2위에 올랐다.


분당(27.2%)과 하남(24.9%)도 20%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의 전셋값이 11.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남구(9.1%) 서초구(9.7%) 송파구(9.6%) 등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평균(6.4%)을 크게 웃돌아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