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9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를 강행한 데 이어 조만간 다른 야당들과 함께 국회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최후통첩하고 나섰지만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을 지속키로 해 여야 간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결특위 계수조정 소위를 정식으로 개의,새해 예산안 심의를 강행했다. 두 당은 지난주에도 계수조정 소위를 소집,새해 예산안을 논의하긴 했지만 정식 회의가 아닌 간담회 형태를 취했었다. 열린우리당은 또 12월 임시국회 일정을 한나라당 없이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민주당 민노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가칭) 등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설피해 대책마련과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계속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오늘부터 다른 야당들과 국회 공전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는 것이 국리민복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공개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무효화하기 전에는 국회복귀는 어림없다며 등원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번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면서 '선 사학법 해결,후 등원'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당은 민생이 급하니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진정 민생이 중요하다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나서 사학법을 날치기하더라도 했어야 했다"며 "열린우리당은 지금에 와서 민생이 어쩌고 저쩌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이참에 국보법까지 폐지해 보자고 하는데 (사학법)날치기가 처음부터 충분히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은 입이 열 개라도 민생현안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없다"면서 "사학법 날치기 처리라는 탈선을 바로잡는 것만이 국회를 다시 원상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데 이어 수원(22일) 인천(23일) 등에서 사학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인식·양준영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