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잘 팔리는 란제리는 따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백화점과 란제리업체가 지난 11월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다른 지역 점포에서는 매출 순위에서 비비안,비너스 등에 밀리는 '바바라'가 강남에선 매출액과 신장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바라는 훼미모드가 프랑스로부터 직수입하는 파운데이션 란제리 브랜드로 80여년 역사를 가지고 있어 유럽에서는 명품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비비안,비너스 등 기존 란제리 브랜드에 이어 매출 순위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점포로는 국내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바바라는 지난 11월 기준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고,상대적으로 부촌인 경기도 분당의 삼성플라자에서도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강남지역으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11월 한 달에만 1억5400만원어치를 팔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들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최고 6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바바라가 강남지역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를 먼저 수용하는 패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가 강남지역에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사가 구사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바라를 수입하는 훼미모드는 '비비안'을 내놓는 남영L&F와 프랑스 바바라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이다.
하지만 남영L&F는 바바라의 마케팅과 광고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