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중동지역의 오일달러 잡기에 나섰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윤석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최근 중동의 주요 강관업체를 방문해 유정관 및 오일·가스 수송관용 고급 API 철강재를 공급하기 위한 연간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한 유력 강관업체는 지난해 포스코와 공동으로 API 열연코일을 소재로 한 강관을 개발,자국의 가스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부터 API 열연코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포스코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API 철강재를 사던 중동 강관업체들이 구매패턴을 바꾼 것"이라면서 "이는 중동에서 유정관이나 오일·가스 수송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은 고급 API 철강재 전 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동에서 연간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지 시장을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으며 유럽의 강관업체들로까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저가 일반제품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데 대응해 고급 API 철강재,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