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그들은 아직도 시행착오 중인 만큼 철저한 비즈니스 차별화를 통해 중국에서 새로운 승부를 보이겠다."


LG전자의 'Mr.해외통'으로 불리는 우남균 사장. 1년간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새해 첫 날부터 중국총괄 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하는 그는 '비즈니스 차별화'를 강조했다.


사장급에서 연수 또는 교수직으로 현업을 떠나면 복귀가 어렵다는 통념을 뒤집고 우 사장은 LG전자의 제2본사나 다름없는 중국총괄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우 사장은 1974년 당시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주력시장인 북미와 유럽 법인장을 거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장을 역임한 LG전자의 대표적인 해외시장 전문가다.


여기에다 올 한햇동안 미국 컬럼비아와 스탠퍼드대학에서 연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잠재력과 한계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만큼 그의 중국총괄 사장 임명에 대한 LG전자 내의 기대는 남다르다.


우 사장은 "미국에서도 저가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휩쓸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나 품질면에서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기업들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힘들다"며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후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또 "아직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중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며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중국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쌓은 모든 경험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