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백지신탁' 시한‥ 의원들 보유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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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의 주식백지신탁 시한인 19일 상당수 '주식 자산가'의원들은 직무관련성이 있는 보유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시행된 주식백지신탁제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본인 및 배우자,직계존비속이 직무와 관련해 보유한 주식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일 경우 주식을 매각하거나 법 시행 1개월 이내에 백지신탁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제도 내용대로 신탁을 한 의원도 있고,행정자치부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한 심사를 청구한 뒤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원들도 제법 됐다.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2개회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으나,소속 상임위인 재경위와 업무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87억여원 상당의 보유주 전량을 지난 10일 매각했다.
김 의원은 '전공'을 살려 상임위를 건교위로 옮길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현대차 주식(1만6000주 가량)등을 올해 여름에 모두 처분했다.
아직 남아있는 비상장 주식은 환금성이 없고,매각이 여의치 않아 신탁해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직무연관성 심사를 청구했다.
재력가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도 소속 상임위인 행자위의 업무 연관성과 무관하게 법의 취지를 감안해 최근 9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열린우리당 최규성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동주무역상사(비상장)주식 6000주와 아내 이경숙 의원의 같은 회사 주식 1800주를 지난 7일 팔았다.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업무와 관련이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보유주식을 지난해 이미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 최근 과기정위에서 통외통위로 자리를 옮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했다.
과기정통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도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심로악기 주식에 대해 심사 청구를 했다.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4000만원 상당의 정보통신 관련주식을 신탁했다.
'주(株)테크'에 뛰어난 것으로 소문난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소량씩 보유하고 있는 여러종목의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성 심사 청구를 했다.
홍영식·김인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