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M&A 물결타나 ‥ 소로스펀드, 서울證 매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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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인가. 최근 소로스펀드의 서울증권 매각,세종증권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 등이 잇따르면서 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 기대감이 증시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M&A 대상으로 분류되는 소형사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증권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등락을 반복하다 3.08% 오른 1505원으로 마감됐다. 이 증권사 주가는 소로스펀드 지분(27.6%) 매각 사실이 알려진 지난 1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로스펀드 매각 이후 새주인찾기 과정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주가 급변은 소로스펀드 매각 이후 세종증권이 이 회사 지분 4.98%를 인수,2대주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농협으로의 피인수 대상으로 알려진 세종증권이 서울증권 지분을 사들인 배경도 관심거리다.
시장에서는 △세종증권이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과 △농협이 세종증권과 서울증권을 일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현재 서울증권 대표이사인 강찬수 회장이 2.22%에 불과한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세종캐피탈)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세종증권도 연일 주가가 크게 변동하고 있다. 농협 피인수설까지 나오면서 최근 열흘간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농협이 세종증권을 포함한 몇 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막바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인수 후보군으로는 세종증권 외에 KGI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 등이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SK증권도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가 채권단과 약속한 경영정상화 이행 계획에 따라 잔여 지분(22.4%)을 처분해야 하는 만큼,조만간 매각문제가 재부각될 전망이다. 알짜 증권사로 알려진 부국증권은 리딩투자증권이 10.9%의 지분을 확보,2대주주로 부상해 있는 상태다. 리딩투자증권이 인수를 추진하다 불발된 브릿지증권은 최근 골든브릿지로 주인이 바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M&A는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마지막 수순"이라며 "그러나 실제 M&A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