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국슈넬 강세 ‥ 1주일간 7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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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제약업체인 한국슈넬제약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슈넬 주가는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 동안 70% 급등했다.
한국슈넬제약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경영진의 '황금낙하산'제도 도입에서 촉발된 지분경쟁 때문이다.
황금낙하산제도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기 위해 경영진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회사를 그만둘 경우 거액의 퇴직위로금을 주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9일 이 같은 '황금낙하산' 조항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놓고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정관개정안은 '주주총회에서 이사가 임기 도중 의사에 반해 해임된 경우와 이사회의 재추천에도 재선임되지 못한 경우 대표이사에게 퇴직금 외에 40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은 현재 5.39%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박경우 대표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업체인 이-호스피탈코리아가 일단의 주주들과 함께 황금낙하산제 도입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호스피탈코리아 등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국슈넬제약 지분 6.98%를 확보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또 주주들에게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도 받고 있다.
건풍제약에서 사명이 바뀐 한국슈넬제약은 2001년 이후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면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졌다. 지난해부터는 현 대표이사인 박씨가 유일하게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지만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시달려 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