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 최대 유전개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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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이 이란 내 최대 규모의 유전 개발에 참여,여기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이란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돼 국제 에너지 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일간지 동방조보는 19일 중국이 이란 남부 야다바란 천연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고,거기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25년 동안 약 1000억달러어치 수입하는 계약이 내년 1월 양국 간에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디 네자드-호세이나안 이란 석유부 부장관이 지난 17일 천퉁하이 중국석유화학(시노펙) 총경리(CEO)와 테헤란에서 협상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20일 천연가스 가격 등에 대해 추가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은 이란과 이 천연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고,여기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매년 1000만t씩 25년간 총 2억5000만t 수입하기로 했다.
1000만t은 매년 한국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야다바란 유전은 시험 시추 결과 1180억배럴의 원유와 855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방조보는 이 유전이 이란에서 개발되지 않은 내륙지역의 유전 가운데선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생산국이며 두 번째로 천연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 나라다.
중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해 10월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미국의 견제 등으로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양해각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전된 내용에 잠정 합의한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이란 수단 등 반미 성향이 강한 국가의 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동방조보는 이에 따라 중국 이란 양국 간 에너지 밀월이 또다시 미국의 불안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드는 비용을 우선 자체 부담한 뒤 나중에 현물(천연가스)로 대가를 받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는 인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인도는 이 유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25년간 400억달러어치 정도 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조보는 중국 이란 인도가 야다바란 유전에 대해 각각 50%,30%,20%의 지분(구매권)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야다바란 유전 개발을 통해 유전부문의 해외 투자 유치는 물론 석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및 인도와의 협력 강화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 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공세에 대항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란은 또 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7년부터 이란~파키스탄~인도를 잇는 2800km의 천연가스관 건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동방조보가 전했다.
2010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가스관 건설에는 총 7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